RISE 운영체계 개정: 대학은 이제 ‘사업 수주’가 아니라 실행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교육부가 공개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지원전략(개정)」을 보면, RISE는 더 이상 “지역 대학 재정지원사업” 정도로만 읽기 어렵다. 대학컨설팅 관점에서 핵심은 돈의 흐름보다 실행 구조다. 지자체,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어떤 의사결정 구조 안에서 움직이고, 대학 내부는 어떤 사업단 체계로 묶이며, 성과는 어떤 단위로 환류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오늘의 핵심
이번 개정 자료에서 대학이 바로 확인해야 할 지점은 네 가지다.
- 기업 등도 학교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RISE위원회 결정이 있으면 지자체 대응자금을 활용해 사업 참여와 사업비 지원이 가능해졌다.1
- 지역 단위 의사결정은 [[지역RISE위원회]]가 맡고, 사업관리·성과관리 실무는 [[지역RISE센터]]가 맡는 구조가 더 분명해졌다.1
- 대학은 단위과제를 여러 개 따더라도 1교당 1개 RISE 사업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되어 있다.1
- 성과관리는 지역별 자체평가와 중앙의 성과관리 체계가 함께 움직이므로, 사업계획서보다 운영 데이터와 성과환류 설계가 중요해진다.1
한마디로 RISE는 “과제 수주 경쟁”에서 “지역 실행체계 설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왜 대학전략 관점에서 중요한가
대학 입장에서 RISE는 익숙한 정부재정지원사업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운영 구조를 보면 기존 사업과 다른 압력이 있다. 기존에는 대학이 사업계획서를 쓰고, 선정되고, 예산을 집행하고, 성과보고서를 제출하는 흐름이 강했다. RISE에서는 여기에 지자체의 지역발전전략, 지역 산업, 기업 수요,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의 역할 분담, 중앙부처 연계사업까지 들어온다.
특히 기업 참여 방식의 변화는 작지 않다. 개정 자료는 기업 등이 학교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RISE위원회의 결정을 거치면 지자체 대응자금으로 사업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1 이 문장은 단순한 예산 집행 규정이 아니다. 대학이 기업을 “자문위원”이나 “현장실습처”로만 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과정·프로젝트·채용·재직자교육을 함께 설계하는 산학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대학의 경쟁력은 “우리 대학이 RISE 과제를 몇 개 받았는가”가 아니라 “우리 대학이 지역 전략 안에서 어떤 실행 포트폴리오를 책임지는가”로 바뀐다. 그래서 RISE 대응은 기획처, 산학협력단, 교무처, 취업지원 조직, 학과가 따로 움직이면 어렵다. 대학 전체의 [[실행 포트폴리오]]로 묶어야 한다.
정책·교육과정·지역연계 포인트
1. 지역RISE위원회는 형식적 거버넌스가 아니다
자료상 지역RISE위원회는 지역 RISE 기본계획, 사업 수행 대상 선정평가 결과, 성과관리 등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지역 단위 최고 의사결정기구다.1 구성도 지자체장과 지역 대학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교육계 위원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대학은 위원회를 단순 보고기구로 보면 안 된다. 실제 전략 질문은 다음에 가깝다.
- 지역 RISE 기본계획에서 우리 대학의 역할은 어느 산업·인재·정주 과제와 연결되는가?
- 일반대학, 전문대학, 기업, 출연연, 교육청과의 역할 중복은 어디서 조정되는가?
- 지역RISE위원회에서 설명 가능한 성과 단위는 학과, 사업단, 대학 전체 중 어디인가?
2. 1교 1 RISE 사업단은 내부 칸막이를 줄이라는 신호다
개정 자료는 대학이 수주하는 단위과제 수와 관계없이 1교당 1개의 RISE 사업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시한다.1 이 원칙은 행정 편의가 아니라 대학 내부 운영의 방향을 말한다.
학과별로 과제를 따로 운영하면 단기적으로는 빠르다. 하지만 지역산업 연계 교육과정, 현장실습, 캡스톤, 창업, 취업, 재직자교육, 평생교육이 서로 분절되면 성과 설명이 약해진다. RISE가 요구하는 것은 행사 수가 아니라 학생과 지역기업이 실제로 연결되는 경로다. 그래서 사업단은 예산 집행 조직을 넘어 교육과정과 학생 경로를 묶는 운영본부가 되어야 한다.
3. 기업 참여는 교육과정 설계의 앞단으로 와야 한다
RISE 지원전략에는 산업부·중기부·과기정통부 등과의 범부처 협업 사례도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유망기업과 대학이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거나, 지역 전략산업 기반 공동 R&D를 대학·기업 컨소시엄이 수행하는 방식이다.1
이 흐름에서 교육과정 개발은 단순 교과목 개편이 아니다. 지역기업의 직무, 장비, 프로젝트, 채용 가능성, 학생의 역량기록을 하나의 학습경험으로 설계해야 한다. 마이크로디그리나 비교과 배지는 이 구조 안에서 의미가 생긴다. 이름만 붙인 단기과정은 RISE 성과가 되기 어렵다.
이때 필요한 실행지표는 행사 실적보다 학생·기업·지역 변화가 실제로 남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여야 한다.
- 지역전략: 지자체 핵심 산업과 대학 강점 분야가 같은 문장으로 설명되는가?
- 교육과정: 학과 교과, 비교과, 현장 프로젝트가 하나의 학생 경로로 이어지는가?
- 성과관리: 행사 실적보다 학생·기업·지역 변화가 남는 실행지표가 있는가?
학생·학부모가 확인할 것
학생·학부모에게도 RISE는 무관한 행정사업이 아니다. 다만 “RISE 선정 대학인가”만 보면 충분하지 않다.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어떤 학과가 지역 산업·기업과 연결되어 있는가?
- 현장실습, 기업 프로젝트, 공동장비, 취업지원이 학년별로 어떻게 이어지는가?
- RISE 사업이 끝난 뒤에도 교육과정으로 남을 구조인가?
- 학생의 결과물이 학생 포트폴리오로 축적되는가?
- 지역 취업이나 지역정주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학생 역량으로 설명 가능한 경험이 남는가?
좋은 RISE 사업은 학생에게 “행사 참여 경험”만 남기지 않는다. 학생이 어떤 문제를 풀었고, 어떤 역량을 쌓았고, 어떤 기업·기관과 만났으며, 그 결과가 진로 선택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대학컨설팅 관점에서 보는 전략
대학이 이번 RISE 운영체계를 전략으로 바꾸려면 세 가지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
첫째, 거버넌스 맵이다. 지역RISE위원회, 지역RISE센터, 지자체 담당 부서, 대학 RISE 사업단, 산학협력단, 학과, 기업협의체가 어떤 의사결정 순서로 연결되는지 그려야 한다. 회의체 목록이 아니라 책임과 데이터 흐름을 보여주는 맵이어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 맵이다. RISE 사업명과 학과명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전공 교과, 비교과, 현장실습, 기업 프로젝트, 창업·취업지원, 재직자교육이 학생의 학습경로 안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줘야 한다. 여기서 [[공동 R&D]]나 기업 과제 기반 프로젝트가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오면 성과 설명력이 커진다.
셋째, 성과환류 맵이다. 성과지표는 마지막 보고서에 붙이는 표가 아니다. 사업 시작 단계에서부터 데이터 수집 단위, 담당 조직, 학생 참여 기록, 기업 피드백, 취업·창업·정주 결과를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RISE가 단년도 행사 모음이 아니라 대학경영의 학습 시스템이 된다.
결국 RISE 대응의 핵심은 “선정”이 아니라 “운영체계”다. 대학은 지역의 돈을 받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전략을 교육과정과 학생 경로로 번역하는 실행기관이 되어야 한다. 이 번역 능력이 앞으로의 대학전략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확인한 출처
-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지원전략(개정)」, 2025.4.1
-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시행령 제정안 입법예고 자료.2
- 한국대학신문, RISE·앵커·지역정주 관련 기사 목록을 주제 후보 검토용으로 확인했다. 공개 글의 사실 근거는 위 교육부 자료를 중심으로 삼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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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지원전략(개정)」, 2025.4, https://www.moe.go.kr/boardCnts/fileDown.do?m=0316&s=moe&fileSeq=2aef451692991b31809c9b52bf1990ca ↩ ↩2 ↩3 ↩4 ↩5 ↩6 ↩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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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시행령 제정안 입법예고 관련 공개자료, https://www.moe.go.kr/sn3hcv/doc.html?fn=3cc8ac299000b9bef7a9da2ef505e729&rs=/upload/synap/202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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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RISE 관련 기사 검색 결과, https://news.unn.net/news/articleList.html?sc_area=A&view_type=sm&sc_word=RI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