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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혁신허브: 대학 안에 들어온 산업단지

강원대 캠퍼스 혁신파크 산학연혁신허브를 설명하는 대학전략 커버 이미지
자체 제작 커버 이미지. 강원대학교 공식 사진과 교육부·강원대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캠퍼스 혁신파크의 대학전략 신호를 재구성했다.
강원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산학연혁신허브 준공·개관식 공식 사진
강원대학교 공식 KNU 포커스 보도 사진. 산학연혁신허브는 춘천캠퍼스 안에 조성된 캠퍼스 혁신파크의 핵심 시설이다.

오늘의 핵심

강원대학교가 9월 9일 춘천캠퍼스에서 「캠퍼스혁신파크 산학연혁신허브 준공·개관식」을 열었다.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시설이 전국 거점국립대 중 최초로 개관한 캠퍼스 혁신파크 산학연혁신허브라고 설명했다. 한남대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수치만 놓고 보면 꽤 선명하다. 총 737억 원이 투입됐고, 대지면적 1만 4,765㎡, 연면적 2만 2,285㎡,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다. 교육부 자료는 98개의 기업·기관 입주공간과 학내 연구진·학생 공동 활용 장비·시설을 제시했고, 8월까지 44개 기업이 53호실을 계약해 입주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필자의 대학컨설팅 관점에서 핵심은 건물 크기가 아니다. 강원대 사례는 [[캠퍼스 혁신파크]]가 단순 임대공간이 아니라, 대학의 교육·연구·창업·기업지원·지역정주를 한곳에 묶는 산학협력 운영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대학 안에 기업이 들어왔다”가 아니라, “대학 캠퍼스가 지역 산업의 실행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왜 대학전략 관점에서 중요한가

그동안 많은 대학의 산학협력은 캠퍼스 밖에서 일어났다. 기업은 공단에 있고, 학생은 강의실에 있으며, 산학협력단은 과제와 협약을 관리하는 식이었다. 이 구조에서는 학생이 지역기업의 문제를 실제로 경험하기 어렵고, 기업도 대학을 채용 직전의 인력 공급처로만 보게 된다.

강원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이 경계를 줄이는 장치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캠퍼스 혁신파크는 정부, 대학, LH가 협력해 캠퍼스 부지 안에 혁신허브동을 건립하고 창업·성장기업 입주와 산학연 협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원대는 2019년 국립대학 최초로 이 사업에 선정됐고, LH가 1단계 부지 2만 8,000㎡를 조성한 뒤 산학연혁신허브를 구축했다. 현재는 강원대 주도로 2단계 부지 3만 8,000㎡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대학전략에서 이것은 “공간 전략”이면서 동시에 “교육과정 전략”이다. 강원대 산학협력단은 캠퍼스 혁신파크를 대학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기업 입주·창업·주거·문화시설을 통해 지역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설명한다. 또 학생에게는 “학습에서 창업으로 성장하는 장소”, 창업기업에게는 “기회와 희망의 공간”, 주민에게는 “새로운 커뮤니티”라는 역할을 부여한다. 이 정도면 캠퍼스는 더 이상 수업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지역혁신거점]]이 된다.

정책·교육과정·지역연계 포인트

첫 번째 포인트는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대학 캠퍼스의 결합이다. 강원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바이오·의약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강원연구개발특구,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와도 연결된다. 교육부는 입주기업이 업종과 성장단계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이 지역산업 정책의 주변부가 아니라, 특구와 연구개발, 기업 성장지원의 접점에 놓이는 구조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학생 참여 경로다. 교육부는 강원대 학생과 입주기업을 위해 프로젝트 Lab, R&D 인턴십,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장비 구축, 기술개발, 사업화, 마케팅 지원 등을 중점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이름보다 연결 순서다. 학생이 기업 문제를 프로젝트로 경험하고, 연구개발 직무 실습으로 이어지며, 그 산출물이 학생 포트폴리오와 취업·창업 경로로 남아야 한다.

세 번째 포인트는 “Lab-to-City” 모델이다. 강원대 산학협력단은 캠퍼스 혁신파크의 목표를 고밀도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을 통한 강원지역 혁신성장 선도로 제시하고, OPEN CAMPUS, IDEA CAMPUS, COLLABO CAMPUS를 강조한다. 특히 “Lab-to-City” 기업육성 플랫폼이라는 표현은 대학 연구실의 결과를 지역기업과 도시 문제로 번역하겠다는 의미다. 이 번역 능력이 강원대형 [[교육과정 개발]]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학생·학부모가 확인할 것

학생·학부모에게 이 이슈는 “강원대에 새 건물이 생겼다” 정도로 읽으면 아깝다. 확인할 것은 훨씬 구체적이다.

첫째, 어떤 학과와 전공이 이 공간을 실제 수업과 프로젝트로 쓰는가.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빅데이터, ICT, 첨단제조 분야가 거론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전공별 참여 교과목과 비교과,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인턴십 경로가 보여야 한다. 둘째, 입주기업이 수업 안으로 들어오는가. 단순 입주보다 기업 멘토링, 프로젝트 과제, 장비 공동활용, 채용연계가 중요하다.

셋째, 강원 지역에 남아 일할 경로가 있는가. 캠퍼스 혁신파크가 지역정주를 말하려면 “좋은 공간”을 넘어 지역 취업률, 창업기업 생존, 기술사업화, 학생 프로젝트 성과가 관리돼야 한다. 넷째, 대학이 이 경험을 인증 가능한 기록으로 남겨주는가. 앞으로 학생 경쟁력은 수강 과목명만이 아니라 현장 문제 해결 이력, 디지털 배지, 직무역량 인증, 실증 프로젝트 결과물 같은 실행지표로 설명될 가능성이 크다.

강원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산학연혁신허브 행사 현장 공식 사진
강원대학교 공식 KNU 포커스 보도 사진. 대학·정부·지자체·기업이 함께 쓰는 공간이 실제 학생 경로와 기업 성장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대학컨설팅 관점에서 보는 전략

강원대가 이 시설을 전략 자산으로 만들려면 세 가지 관리표가 필요하다.

첫째는 입주기업 관리표다. 44개 기업이 들어오는 것 자체도 의미 있지만, 대학경영 관점에서는 어떤 기업이 어떤 학과, 어떤 연구실, 어떤 학생 프로젝트와 연결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기업 수, 입주율, 임대료 수준만으로는 대학의 학습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기업별 공동 교과목, 멘토링 횟수, 프로젝트 주제, 채용·인턴십 연결률을 관리해야 한다.

둘째는 학생 경로 관리표다. 캠퍼스 혁신파크가 좋다는 말을 학생이 체감하려면 1학년 전공탐색, 2학년 기초 프로젝트, 3학년 기업 문제 해결, 4학년 R&D 인턴십 또는 창업 실증으로 이어지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단계가 없으면 혁신허브는 학생에게 “멋진 건물”로만 남는다. 반대로 경로가 잘 설계되면 강원대는 [[창업교육]]과 현장형 교육과정을 지역거점국립대의 차별화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

셋째는 성과환류 관리표다. 어떤 프로젝트가 실제 기업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떤 장비가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쓰였는지, 어떤 입주기업이 지역 고용을 만들었는지, 어떤 수업이 다음 학기에 바뀌었는지를 되돌려야 한다. 산학협력 공간의 성패는 개관식이 아니라 2년 뒤 운영 데이터에서 드러난다.

강원대 혁신허브의 좋은 점은 정책사업, 대학공간, 기업입주, 학생경로가 한 점에 모인다는 데 있다. 위험도 여기에 있다. 운영이 느슨하면 서로 다른 사업들이 한 건물에 모여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운영표가 촘촘하면 강원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헬스케어·ICT 산업과 학생의 진로를 연결하는 실험장을 갖게 된다. 대학리뷰는 결국 이 질문으로 돌아온다. “이 대학은 자기 지역의 산업과 학생의 미래를 어떤 구조로 연결하고 있는가.” 이번 강원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그 질문에 대한 꽤 구체적인 답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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