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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극3특 공유대학: 거점대 자원 공유가 대학전략의 기준을 바꾼다

5극3특 공유대학 대학전략 SEO 이미지
자체 제작 전략 이미지. 5극3특 공유대학은 거점대 자원 공유와 권역 단위 성과관리의 운영모델로 읽어야 한다.

오늘의 핵심

교육부가 6월 23일 발표한 5극3특 공유대학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 계획이 7월 들어 구체적 실행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은 7월 6일 후속 기획에서 이 흐름을 ANCHOR(RISE) 개편의 핵심 축으로 짚었다. 골자는 분명하다. 기존 시·도 단위 RISE 체계를 5대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라는 산업·경제권 단위로 확장하고, 권역 안의 거점국립대·사립대·전문대가 교육과정, 연구시설, 장비, 창업 인프라를 공유하게 하겠다는 것이다.1

숫자도 작지 않다.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5극3특 공유대학에는 9개 공유대학 모델 구축을 위해 1,200억 원,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에는 800억 원이 투입된다. 5극3특 공유대학은 7월까지 1차 추진계획을 제출받고, 협의·컨설팅을 거쳐 8월 최종 계획을 확정한 뒤 9월부터 본격 가동하는 일정으로 설명됐다.2

하지만 대학컨설팅 관점에서 오늘 볼 지점은 “예산 2,000억”이라는 제목이 아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거점대가 가진 좋은 자원이 실제로 권역 학생의 학습경로와 지역산업의 인재 수요로 이동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공유대학은 이름만 공동이고, 실제로는 각 대학의 기존 사업을 묶어 놓은 행정 패키지에 그칠 수 있다.

왜 대학전략 관점에서 중요한가

이번 정책은 대학경영의 기준을 조용히 바꾼다. 지금까지 대학의 경쟁력은 대체로 “우리 학교 안에 무엇을 갖고 있는가”로 설명됐다. 좋은 교수, 좋은 실험실, 좋은 장비, 좋은 취업처, 좋은 비교과 프로그램을 학교 내부에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핵심이었다.

그런데 공유대학 모델은 질문을 바꾼다. 앞으로는 “우리 학교가 무엇을 갖고 있는가”만으로 부족하다. 우리 대학의 학생이 권역 안의 어떤 교육·연구·산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 대학의 자원을 다른 대학 학생과 지역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이 변화는 특히 지역대학에 크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속에서 모든 대학이 모든 전공, 모든 장비, 모든 산학 네트워크를 독자적으로 갖추기는 어렵다. 따라서 권역 단위로 자원을 묶는 방향 자체는 타당하다. 문제는 묶는 방식이다. 단순 협약서, 공동 홈페이지, 행사성 교류로는 학생 경험이 바뀌지 않는다. 공유대학이 전략이 되려면 수강신청, 학점인정, 이동·숙박, 장비예약, 안전관리, 기업 프로젝트, 졸업요건, 취업연계까지 하나의 운영 흐름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정책·교육과정·지역연계 포인트

첫째, 5극3특 공유대학은 교육과정의 문제다. 거점대의 우수 강의를 온라인으로 열어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권역 학생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시간표, 선수과목, 학점교류 규칙, 평가방식, 실험·실습 접근권이 맞아야 한다. 특히 전략산업 분야라면 강의보다 프로젝트가 중요하다.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해양, 에너지, 로봇 같은 분야는 교과목 몇 개보다 캡스톤, 실험실, 현장실습, 기업 멘토링이 연결될 때 학생의 역량으로 남는다.

둘째, 산학협력은 권역 단위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대학 하나보다 권역 전체 인재풀과 연구자원을 보는 편이 더 실용적일 수 있다. 공유대학이 제대로 작동하면 기업은 여러 대학을 따로 접촉하지 않고도 공동 교육과정, 채용연계 프로젝트, 실증 과제, 연구장비 활용을 한 번에 설계할 수 있다. 반대로 대학이 자기 학교 실적만 챙기면 기업은 다시 행정 피로를 느낀다.

셋째, 성과환류 설계가 핵심이다. 공유대학은 여러 주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성과가 쉽게 흐려진다. 누가 학생을 모집했는가, 누가 교육을 제공했는가, 어떤 기업 프로젝트가 실제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졌는가, 학생이 권역 안에 남았는가를 추적해야 한다. 이때 단순 취업률보다 정주율, 권역 내 현장실습 지속률, 공동교과 이수 후 전공심화 경로, 기업 재참여율 같은 실행지표가 필요하다.

넷째, 거점국립대의 역할은 “상위 대학의 시혜”가 아니라 플랫폼 운영이어야 한다. 좋은 장비와 연구실을 가진 대학이 중심을 잡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다른 대학을 하위 파트너처럼 다루면 공유대학은 오래 가지 못한다. 전문대는 실무교육과 현장 밀착성이 강하고, 사립대는 특성화 전공과 학생지원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각 대학의 강점을 권역 운영모델 안에서 역할로 번역해야 한다.

학생·학부모가 확인할 것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이 이슈는 “어느 대학이 주관대학인가”만 볼 일이 아니다. 주관대학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경로다.

먼저 관심 전공에서 공유대학 교과목이 졸업학점으로 인정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전공선택이나 일반선택으로만 인정되면 학생은 참여를 망설인다. 둘째, 실험·실습이나 기업 프로젝트가 단순 체험인지, 포트폴리오로 남는 산출물을 만드는지 봐야 한다. 셋째, 권역 안 이동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지도 중요하다. 기숙사, 교통비, 집중이수제, 방학 프로그램 같은 설계가 없으면 지역 간 공유는 명목상 제도에 그친다.

또 하나는 학생 포트폴리오다. 공유대학에서 들은 과목, 참여한 프로젝트, 사용한 장비, 만난 기업, 만든 결과물이 학생의 이력서와 면접에서 설명 가능한 이야기로 묶여야 한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사업에 참여했다”는 문장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떤 팀과 어떤 데이터·장비로 풀었는가”라는 증거다.

대학컨설팅 관점에서 보는 전략

필자의 대학컨설팅 관점에서 이번 5극3특 공유대학은 세 가지 전략 과제를 던진다.

첫째, 대학은 자기 자원을 목록이 아니라 서비스로 정의해야 한다. 연구장비, 강의, 실습실, 창업공간을 “보유 자산”으로만 적으면 공유가 어렵다. 누가, 언제, 어떤 조건으로, 어떤 안전교육을 받고, 어떤 비용 구조로 쓸 수 있는지까지 정리해야 다른 대학 학생과 기업이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은 시설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데이터 거버넌스]]의 문제이기도 하다.

둘째, 권역은 공동 브랜드보다 공동 운영규칙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공유대학 명칭과 로고는 금방 만들 수 있다. 어려운 것은 학사일정, 학점인정, 강의 품질관리, 학생지원, 실습 안전, 기업 프로젝트 지식재산권, 성과 데이터 공유 규칙이다. 이 규칙이 없으면 첫해에는 열심히 움직여도 둘째 해부터 현장이 지친다.

셋째, 지역정주를 취업률의 부속지표로 보면 안 된다. 지역에 남는다는 것은 단지 주소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학생이 권역 산업 안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일자리와 학습기회와 생활 기반을 함께 발견해야 한다. 따라서 공유대학은 교육부 사업계획서 안에서만 운영될 것이 아니라 지자체 산업정책, 기업 인력계획, 청년 주거·문화 정책과 연결되어야 한다.

결국 5극3특 공유대학의 성공은 돈의 크기보다 운영의 정밀도에 달려 있다. 권역이 공동으로 학생을 키운다는 말은 멋지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매 학기 수강신청 화면, 버스와 기숙사, 실습실 출입, 프로젝트 피드백, 취업 면접에서 체감된다. 그 체감 지점까지 내려가는 대학이 이번 정책을 자기 전략으로 만들 것이다.

확인한 출처

  1. 한국대학신문, 「[앵커 개편 뭐가 달라지나①] “거점대 자원 지역 전체로”… 5극3특 공유대학 닻 올린다」, 2026.07.06.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94363 

  2. 한국대학신문, 「지방대 살릴 ‘5극3특 공유대학’… 교육부 2000억 투입」, 2026.06.23.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93807